<진 군은 추사 글씨에 대한 감식안이 높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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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oreo Comments 0 Inquiry 24 Date 25-04-14 06:33Text
<진 군은 추사 글씨에 대한 감식안이 높을 뿐 아니라 일반 서화 고동(古銅)에 대가로 자처하는 친구다. 양 군도 진 군 못지 않게 서화 애호의 벽이 대단한데다 금상첨화로 손수 그림까지 그리는 화가인지라 내심으로는 항상 진 군의 감식안을 은근히 비웃고 있는 터였다. 벌써 5, 6년 전엔가 진 군이 거금을 던져 추사의 대련(對聯)을 한 벌 구해 놓고 장안 안에는 나만한 완당서를 가진 사람이 없다고 늘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양 군의 말에 의하면 진 군이 가진 완서는 위조라는 것이다. 이 위조라는 말도 진 군을 대면할 때는 결코 하는 것이 아니니, "진 형의 완서는 일품이지." 하고 격찬을 할지언정 위조란 말은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진이 그 소식을 못 들을 리 없다. 기실 진은 속으로는 무척 긴장을 했다. 자기가 가진 것이 위조라? 하긴 그럴지도 몰라. 어쩐지 먹빛이 좋지 않고 옳을 가(可)자의 건너 그은 획이 이상하더라니……. 감식안이 높은 진 군은 의심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후 이 글씨가 누구의 사랑에서 호사를 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최근에 들으니까 어떤 경로를 밟아 어떻게 간 것인지는 모르나 진 군이 가졌던 추사 글씨는 위조라고 비웃던 양 군의 사랑에 버젓하게 걸려 있고 진 군은 그 글씨를 도로 팔라고 매일같이 조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추사 글씨란 아무튼 대단한 것인가 보다.>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용준의 수필 『추사 글씨』 한 대목입니다. 건너뜀 많은 인용입니다. 그런데도 건질 낱말이 제법 보입니다. 일단 추사는 조선 후기 그 유명한 인물, 김정희가 맞습니다. 완당, 추사, 시암, 예당, 노과, 농장인, 천축고선생 등 호가 많기도 많습니다. 감식안은 어떤 사물의 가치나 진의를 알아내는 눈입니다. [고동]은 고대의 구리, 오래된 동전을 말하고요. [대련]은 문이나 기둥에 써 붙이는 대구(對句. 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것으로 짝 지은 둘 이상의 글귀)랍니다. 장안은 서울이고 완당서와 완서는시민기자 북클럽 4기입니다. 꾸역꾸역은 '어떤 마음이 자꾸 생기거나 치미는 모양'을 뜻합니다. 책을 읽고 치미는 마음을 글로 잘 담겠습니다. <편집자말>[장순심 기자]겨울이면 호떡과 붕어빵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뜨겁고 달콤한 끌림은 여름이라도 변함없을 것 같은데, 대부분의 가게가 업종을 변경하거나 사라진다. 근래 간식으로 추가된 메뉴가 찐빵이다. 한꺼번에 대량으로 주문해서 냉동실에 넣고 하나씩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면 밥을 먹고도 2% 부족했던 느낌을 한방에 채울 수 있다. 그럼에도 찐빵을 포함해서 호떡과 붕어빵은 계절상품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한다.봄부터 가을까지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고 산다. 겨울철 간식은 강력하게 나이 듦에 따른 변화로 이해하지만, '아아'는 나이를 초월해 한번 취향에 길들여지니 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갈증을 한 번에 날리는 골이 찡할 정도의 차가운 첫맛과 쓰면서도 탄내 나는 진한 커피 향은 어수선한 생각을 차단한다. 원두는 잘 몰라도 매장 별로 그 맛의 차이는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나름 취향이 확고하다.식민지 조선 시대에 자리잡은 디저트 국내 유일 음식문학연구자인 박현수 교수의 <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에는 식민지 조선을 위로한 8가지 디저트 중 맨 처음으로 커피를 소개한다. '식민지'와 '디저트'는 사실 어색한 조합이다. 더구나 먹고사는 것도 어려웠던 시기의 디저트라니. 그러나 고단한 시절에도 사람들의 마음은 많은 것을 초월해서 움직였던 것 같다. ▲ 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 - 식민지 조선을 위로한 8가지 디저트 , 박현수(지은이)ⓒ 한겨레출판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하는 커피는 '형용하기 어려운 상쾌함에 도취'하게 하고, '도회인의 낙, 도시인의 오아시스'라고 말할 정도의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커피 소비 순위에서는 세계 15위, 카페 분위기와 커피 맛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가 되었'(관련 기사 : 커피로 맛보는 역사, 역사로 배우는 커피] 1980년대 말의 커피문화)으니 커피는 그 출발부터 남달랐던 모양이다. 책은 '힝기레밍그레(커피 맛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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